급전이 필요해 저금리 대출을 알아보다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보이스피싱 자금 전달책이 되어버렸던 이야기, 그리고 법원에서 "범죄인 줄 몰랐다"는 호소가 통하지 않고 실형을 선고받아 막막했던 지난 재판 이야기를 앞선 1편과 2편에서 전해드렸습니다.지인은 1심 판결을 받고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절망감을 느꼈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었다고 합니다. 억울함과 자책감이 교차하는 시간 속에서 결국 항소를 결정했고, 지금은 항소심(2심) 재판을 기다리며 피 말리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1심의 중형 선고 이후 항소심을 준비하는 과정과, 법원에서 억울함을 풀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법률적 핵심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1. 1심 판결 후 왜 '항소'를 선택해야 했을까? 보이스피싱 범죄에서 1..
같은 강아지인데 이렇게 다를 수가우리 집 강아지는 정말 순둥이입니다. 제가 잠깐 마트에 다녀오든, 반나절 외출을 하든 크게 티가 안 납니다. 현관에서 잠깐 꼬리를 흔들다가도 이내 자기 방석으로 돌아가 늘어지게 낮잠을 잡니다.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저는 '분리불안'이라는 단어를 남 얘기로만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언니네 강아지를 보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언니네 강아지는 유독 '엄마'에게 집착이 심한 아이입니다. 처음엔 그냥 애교가 많은 건가 싶었는데, 함께 지내보니 이건 애교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엄마가 신발을 신는 순간부터 발을 동동 구르고, 문이 닫히는 순간 목이 쉴 정도로 하울링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가장 심각한 문제, 바로 배변 실수였습니다.평소엔 패드에 얌전히 잘 가리는 아이인데, 엄마가..
여덟 살 넘어가면서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늘 잘 먹던 소프트 저키를 어느 날 물고만 있고 삼키질 못하더라고요. 처음엔 입맛이 변했나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어금니 쪽 잇몸이 살짝 부어 있었습니다. 그날 병원에 다녀오고 나서야 "간식도 나이에 맞게 바꿔야 한다"는 걸 몸으로 배웠습니다.그 뒤로 간식 하나 살 때마다 뒷면을 뒤집어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러면서 알게 된, 정말 알고 나니 다시는 예전처럼 못 사겠는 기준들을 정리해 봅니다. 씹는 게 아니라 "삼키는 것"부터 생각해야 했다 딱딱한 껌 간식, 뼈다귀 간식은 어릴 때야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다지만 노령견에게는 얘기가 다릅니다. 치아가 마모되고 잇몸이 약해진 상태에서 억지로 씹다가 오히려 치아가 깨지는 경우도 봤습니다. 그래서 요샌 잇몸 부은 것..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서면 솔직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만 있고 싶은 날이 태반입니다. 하지만 저희 집에서 11년째 함께 살고 있는 푸들 '까망이'의 억울한 눈빛과 낑낑거리는 소리를 외면할 수 없어 매일 저녁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섭니다.처음에는 그저 강아지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억지로 나섰던 길이었지만, 매일 저녁 30분씩 걷다 보니 저 역시 불면증이 개선되고 하루 동안 쌓인 머릿속 피로를 비워내는 소중한 루틴이 되었습니다.하지만 야간 산책은 어두운 시야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위험 요소가 많습니다. 오늘은 11년간 까망이와 저녁 길을 함께 누비며 깨달은 실전 저녁 산책 필수 준비물과 밤길 안전 수칙 5가지를 정리해 드립니다.💡 바쁜 분들을 위한 3줄 요약핵심 가치: 저녁 산책은 반..
"아구, 이 놈의 시키..."밤 10시, 기분 좋게 계모임을 마치고 들어온 집에서 저도 모르게 욕이 절로 터져 나왔습니다. 불을 켜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세탁 불가능한 전기요 위에 펼쳐진 거대한 '세계지도'였습니다.오랜만에 늦게 들어온 주인을 맞아 까망이가 준비한 11년 차 짬밥의 복수극이었죠. 순간 기가 막히고 화도 났지만, 한편으로는 상황을 마주한 까망이의 반응이 참 고스란히 녀석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젯밤을 뜨겁게 달군 '전기요 지도 사건'과 함께, 우리 집 푸들의 진짜 성격을 소개합니다. 예상치 못한 '세계지도' 사건, 그리고 눈치 백 단인 반응가방도 못 내려놓고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대체 몇 시에 이런 대작을 그린 거고? 방에 있는 언니는 뭘 했길래 이걸 못 봤노?' 기가 ..
"거창하게 안식년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 단 일주일이라도 아무것도 안 하는 '안식주'나 '안식월'이라도 가져봤으면 좋겠다."출근길마다 입에 달고 살던 그 소원을 이번 사흘 연휴 동안 미니 버전으로나마 제대로 이뤄봤습니다.알람도 끄고, 눈 떠지면 누워 있다가 배고프면 대충 주워 먹고, 또 자고... 첫날이랑 둘째 날은 진짜 세상 부러울 게 없었습니다.몸에 축적된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었죠.그런데 문제는 셋째 날 저녁이었습니다. 창밖에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데, 갑자기 가슴 한구석이 텅 비면서 알 수 없는 허탈함이 밀려오는 겁니다.'아니, 내 몸이 그토록 원해서 간신히 얻은 안식이었는데, 왜 상쾌하긴커녕 짜증이 나지...?'원 없이 푹 쉬어놓고도 왠지 모르게 억울하고 찜찜한 이 기분, 저만 느껴본 거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