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의 결혼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예식장을 알아보고, 신혼집을 준비하고, 혼수와 예물을 하나씩 챙기다 보니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 만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가장 오래 이야기를 나눈 것은 예물도, 혼수도 아니었습니다.바로 가족 호칭이었습니다."엄마, 시누이는 어떻게 불러?""손위 시누이랑 손아래 시누이는 둘 다 형님 아니야?"딸아이의 질문을 듣는 순간 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분명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설명하려니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어렴풋이 기억은 나는데 확신이 없었습니다. 결국 휴대전화를 꺼내 다시 찾아보고, 예전에 어른들께 들었던 이야기도 떠올려 보았습니다.생각해 보니 저도 결혼한 지 오래되면서 자연스럽게 부르기만 했지, 왜 그렇게 부르는지까지는 잊..
비는 자주 봤지만 이름은 늘 헷갈렸습니다비가 조금씩 내리는 날이면 저는 별생각 없이 "가랑비가 오네."라고 말하곤 합니다.그런데 함께 걷던 사람이 "이건 가랑비보다 보슬비에 가까운 것 같은데?"라고 하면 순간 말문이 막힙니다.'가랑비랑 보슬비는 뭐가 다른 거지?'어떤 날은 누군가 "이슬비가 내린다."라고 하고, 또 다른 사람은 "안개비 같네."라고 말합니다.솔직히 말하면 저는 지금까지 그때그때 기분이나 느낌에 따라 말했던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한 번쯤 배웠던 기억은 있지만 누가 차이를 설명해 보라고 하면 자신 있게 말하기는 어려웠습니다.그러다 문득 궁금해졌습니다.'우리가 자주 쓰는 비 이름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생각보다 우리말에는 비의 양과 모양, 내리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이름이 붙어 있다는 사실..
학교 다닐 때 분명 배웠던 내용인데도 이상하게 아직까지 가끔 헷갈리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상, 이하, 초과, 미만'이라는 표현입니다.평소에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마트에서 할인 안내문을 보거나 인터넷 쇼핑몰 이벤트를 확인할 때면 잠깐 멈춰 서게 됩니다.'3만 원 이상이면 3만 원도 포함되는 거였나?''초과는 포함이 안 되는 거였지?'이렇게 머릿속으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았습니다.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니 대부분 한 번쯤은 헷갈려 본 적이 있다고 하더군요.그래서 이번 기회에 저도 다시 정리해 보기로 했습니다. 한 번만 제대로 이해해 두면 앞으로는 안내문을 볼 때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이상'은 기준 숫자를 포함합니다가..
아침 샴푸가 당연했던 저의 습관저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매일 아침에 머리를 감습니다. 잠에서 일어나 머리를 감고 말려야 비로소 하루가 시작되는 기분이 들고, 머리 모양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외출 준비가 훨씬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아침 샴푸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상이었습니다.그런데 어느 날 두피 건강에 관한 방송을 보다가 조금 의외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두피 건강만 생각한다면 아침보다 저녁에 머리를 감는 것이 더 좋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처음에는 '머리를 깨끗하게 감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유를 듣고 보니 충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사실 그 이후 저도 저녁에 머리를 감는 습관을 들여보려고 여러 번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수십 년 동안 몸에 ..
예전에는 병문안을 갈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무엇을 사 갈지 입원한 당일날 빨리 가야 하나부터 고민했습니다.꽃이 좋을지, 과일이 좋을지, 아니면 음료가 나을지 선물을 먼저 떠올렸습니다. 병문안은 마음을 전하는 자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직접 찾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위로라고 믿었습니다.하지만 제가 직접 입원해 보니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큰 수술을 받고 병실에 누워 있을 때 몸도 힘들었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부담스러웠습니다. 얼굴은 부어 있었고 몸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반가운 사람이 찾아와도 웃으며 맞이할 여유가 없었습니다.그때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병문안은 찾아가는 사람의 마음도 중요하지만, 환자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입니다.그래서..
장례식장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장소는 아닙니다. 반가운 일로 가는 곳이 아니다 보니 갈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지고, 혹시 실수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앞섭니다.저 역시 지금까지 여러 번 문상을 다녀왔지만 갈 때마다 헷갈리는 것이 있었습니다.조의금은 언제 전달해야 하는지, 향은 몇 개를 피워야 하는지, 고인께 절을 마친 뒤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특히 상주에게는 절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목례만 하는 것이 맞는지 늘 자신이 없었습니다.더 어려웠던 것은 남자 상주와 여자 상주가 양쪽으로 따로 서 있는 경우였습니다.'양쪽 모두에게 절을 해야 하나?''한 사람에게만 인사하면 되는 걸까?'문상을 다녀온 뒤에도 '내가 제대로 한 걸까?' 하는 생각이 남곤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가장 궁금했던 장례식 예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