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반려견이 가까이 와서 하품을 하거나 얼굴을 비빌 때 이전과 다른 심한 입냄새를 느끼신 적이 있으신가요? 어릴 때는 몰랐는데 나이가 들면서 입 냄새가 점차 짙어지고 이빨 구석구석 누런 치석이 쌓이기 시작하면 보호자의 마음은 매우 복잡해집니다. 저희 집 11년 차 푸들 까망이도 얼마 전부터 입냄새가 꽤 심해져서 걱정이 많았는데요. 나이가 많은 노령견이라 무턱대고 스케일링을 받으러 병원에 가기도 망설여지는 상황입니다. 오늘은 노령견에게 치석이 생기는 원인부터 전신마취 부담을 줄이면서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구강 관리법까지 자세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노령견 입냄새와 누런 치석이 생기는 근본적인 원인강아지의 입에서 나는 심한 악취는 단순한 구취가 아니라 치아와 잇몸 건강에 이상..
아들이 새로 데려온 하얀 고양이 식구를 케어하면서 최근 큰 고민이 하나 생겼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유전적으로 관절 부위에 뼈가 과형성 되는 질환을 가진 데다, 발톱마저 이중으로 나는 특성이 있어 제때 깎아주지 않으면 발바닥 패드를 파고들어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문제는 발톱을 깎을 때마다 아이가 엄청나게 몸부림치고 난리를 피운다는 점이었습니다. 관절이 원래 불편한 아이라 억지로 잡거나 힘으로 누르면 더 심한 통증을 느낄까 봐 보호자로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요. 그러다 최근 어미 고양이가 새끼를 옮길 때 쓰는 '목덜미 잡기(스커핑, Scruffing)' 원리를 알게 되었고, 이를 실제 발톱 케어에 적용해 보니 거짓말처럼 가만히 서서 버티는 진정 효과를 보았습니다.오늘은 관절 유전병이나 이중 발톱..
저희 집 11살 푸들 까망이는 얼마 전부터 어금니 쪽에 통증이 있는지 사료를 그릇 밖으로 자꾸 떨어뜨리고, 입을 쩝쩝거리며 식사를 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입맛이 없나 보다 하고 넘겼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뚜렷해졌습니다.한동안은 사료를 한 알씩 입에 물고 와서 이불이나 베개 위에 올려놓고 코로 쓱쓱 파묻는, 이른바 '먹이 숨기기' 행동을 반복했습니다.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는 아예 씹기가 힘들어져서 배는 고파하면서도 식사 자체를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배고픈데도 먹지 못해 그릇 앞을 서성이던 까망이를 보면서, 보호자로서 마음이 정말 아팠습니다.동물병원에서는 노령견의 경우 치주 질환, 치아 마모, 잇몸 염증 등으로 씹는 힘 자체가 약해지는 경우가 흔하다는 설명을 들었고..
"오늘도 칫솔 들자마자 도망갔다." 지난 3월 초, 제 메모장에 적혀 있는 첫 줄입니다. 11살 된 저희 집 푸들 까망이가 어느 순간부터 칫솔만 보면 소파 밑으로 숨어버리기 시작했거든요. 이 글은 그날부터 지금까지, 시행착오를 겪으며 구강용품을 하나씩 바꿔온 과정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한 기록입니다. 정답이라기보다는 "이렇게 해봤더니 이랬다"는 실사용 후기에 가깝습니다.미리 말씀드리면, 이미 잇몸 출혈이나 심한 구취, 통증 신호가 있는 경우라면 이 글의 방법들은 임시방편일 뿐이고 동물병원 진료가 먼저입니다. 저희도 스케일링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심장 검사부터 진행 중이고, 아래 내용은 그 사이 기간 동안의 관리 기록입니다. 1주 차 — 문제를 인정하기까지사실 처음엔 "그냥 오늘 컨디션이 안 좋은가 보다"..
아침에 출근 준비를 마치고 현관으로 향할 때, 예전의 까망이는 가장 먼저 거실로 뛰어나와 꼬리를 치고 발걸음을 막아서곤 했습니다. 다리를 매만지며 낑낑거리거나 가지 말라는 듯 서글픈 눈빛을 보냈었죠. 그런데 11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서부터는 아침 풍경이 조금 달라졌습니다.요즘은 아침에 집을 나설 때 거실로 아예 나오지도 않을 때가 많습니다. 자기 방구석 방석에 가만히 엎드려 "저것들 또 나가네..." 하고 포기한 듯 바라보거나 눈만 껌벅일 뿐이죠. 그 무덤덤하면서도 씁쓸한 표정을 보면 '이제 나이가 들어 기력이 없어서 그런가, 아니면 혼자 있는 일상에 적응해 버린 걸까' 싶어 마음이 짠해집니다. 그래서 요즘은 출근 직전 꼭 까망이가 있는 방 안 구석으로 찾아가 눈을 맞추고 다정하게 인사를 건..
지난 연휴 동안 알람도 켜두지 않고 온종일 침대 위에서 푹 쉬었던 적이 있습니다. 눈 떠지면 누워 있다가 배고프면 대충 주워 먹고, 세상 부러울 것 없이 몸에 축적된 피로를 푼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연휴 마지막 날 저녁, 창밖에 해가 넘어갈 때쯤 이상하게 가슴 한구석이 텅 비면서 알 수 없는 허탈감과 짜증이 밀려왔습니다. 원 없이 푹 쉬어놓고도 상쾌하긴커녕 몸이 천근만근 무겁고 억울한 기분이 들더군요.육체노동을 하거나 과격한 운동을 한 것도 아닌데 머리가 멍하고 피로감이 밀려오면 "내 체력이 이것밖에 안 되나" 싶어 자책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피로는 단순한 체력 저하나 근육 피로가 아닙니다. 바로 우리 몸의 컨트롤 타워인 ‘뇌’가 보내는 과부하 신호, 즉 뇌 피로(Brain Fatigue) 증상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