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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례식 예절과 조문 예의를 상징하는 흰 국화꽃 이미지

     

    장례식장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장소는 아닙니다. 반가운 일로 가는 곳이 아니다 보니 갈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지고, 혹시 실수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앞섭니다.
    저 역시 지금까지 여러 번 문상을 다녀왔지만 갈 때마다 헷갈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조의금은 언제 전달해야 하는지, 향은 몇 개를 피워야 하는지, 고인께 절을 마친 뒤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특히 상주에게는 절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목례만 하는 것이 맞는지 늘 자신이 없었습니다.

    더 어려웠던 것은 남자 상주와 여자 상주가 양쪽으로 따로 서 있는 경우였습니다.

    '양쪽 모두에게 절을 해야 하나?'

    '한 사람에게만 인사하면 되는 걸까?'

    문상을 다녀온 뒤에도 '내가 제대로 한 걸까?' 하는 생각이 남곤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가 가장 궁금했던 장례식 예절을 하나씩 찾아보며 정리해 보았습니다.

     

    조의금은 먼저 전달해야 할까요?

    저는 지금까지 장례식장에 가면 먼저 빈소에 들어가 고인께 인사를 드리고 나온 뒤 조의금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어떤 장례식장에서는 입구에 접수대가 마련되어 있어 먼저 방명록을 작성하고 조의금을 받는 곳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느 쪽이 맞는 것인지 궁금했는데, 찾아보니 장례식장의 동선에 따라 조금씩 달랐습니다.

    접수대가 먼저 마련되어 있다면 방명록을 작성하고 조의금을 전달한 뒤 조문하면 되고, 그렇지 않다면 조문을 마친 뒤 전달해도 큰 예절을 어기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순서를 완벽하게 지키는 것보다 장례식장의 안내를 따르는 것이었습니다.

     

    고인께는 어떻게 예를 갖추면 될까요?

    빈소에 들어가면 먼저 고인께 분향이나 헌화를 합니다.

    이후에는 두 번 절을 하고 마지막에 반절로 예를 마무리하는 것이 일반적인 장례 예절입니다.

    다만 기독교식 장례에서는 절 대신 묵념이나 기도로 조의를 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조문객들의 모습을 잠시 살펴보거나 장례식장 안내를 따르면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제가 가장 헷갈렸던 것, 상주에게도 절을 해야 할까요?

    사실 저는 이 부분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고인께 절을 마친 뒤 몸을 돌리면 상주분들이 계십니다.

    그런데 절을 해야 하는지, 목례만 하는 것이 맞는지 갈 때마다 망설이게 되더라고요.

    전통 예절에서는 상주에게 한 번 절을 하거나 상주가 맞절을 하면 함께 맞절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예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장례식장의 분위기나 종교에 따라 서로 정중하게 목례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절을 몇 번 했느냐보다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전하는 마음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자 상주와 여자 상주가 따로 서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부분은 정말 많은 분들이 헷갈리는 것 같습니다.

    요즘 장례식장에서는 남자 상주와 여자 상주가 양쪽으로 나누어 서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양쪽 모두에게 각각 절을 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상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따로 절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상주들이 함께 있는 쪽을 향해 한 번 정중하게 인사하면 유가족 전체에게 조의를 표한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남자 상주에게 절하고 다시 여자 상주 쪽으로 가서 또 절을 하는 것은 일반적인 예법은 아닙니다.

    오히려 차분하게 한 번 인사를 드리고 짧은 위로의 말을 전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고 합니다.

     

    상주가 여러 명이라면 모두에게 인사해야 할까요?

    상주가 형제자매까지 여러 명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도 한 사람씩 모두에게 절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상주 전체를 향해 한 번 예를 갖추고, 가까운 상주에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얼마나 상심이 크십니까."처럼 짧게 위로를 전하면 충분합니다.

    반대로 사망 원인을 자세히 묻거나 너무 긴 대화를 이어가는 것은 유가족에게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례식장은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아니라 고인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자리라는 점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형식을 외우는 것보다 마음이 더 중요했습니다

    이번에 장례식 예절을 다시 찾아보면서 느낀 것은 모든 상황에 딱 맞는 하나의 정답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장례식장의 운영 방식도 조금씩 다르고, 종교와 집안의 관례에 따라서도 예법이 달라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형식 하나를 틀릴까 지나치게 걱정하기보다 조용한 태도로 고인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이제는 문상을 갈 때마다 '내가 절을 제대로 했을까?'만 걱정하기보다,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는 데 더 마음을 쓰려고 합니다.

    혹시 저처럼 장례식장에서 상주에게 어떻게 인사해야 하는지, 남녀 상주가 따로 서 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헷갈렸던 분들이라면 너무 부담 갖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기본적인 예절을 알고 차분한 마음으로 조문한다면 그것이 가장 좋은 조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