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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손톱을 자꾸 물어뜯는 이유

     

    아이가 손톱을 물어뜯기 시작하면 대부분의 부모는 "그러면 안 돼.", "손 더러워."라며 먼저 말리게 됩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손톱을 물어뜯는 모습이 보기에도 좋지 않았고, 혹시 세균이 들어가 아프지는 않을까 걱정도 됐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말려도 아이들은 쉽게 멈추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이 단순한 버릇만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 아이들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란 두 아이였지만 손톱을 물어뜯는 이유도, 그 결과도 전혀 달랐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들은 스물세 살이 된 지금도 손톱을 물어뜯습니다.

     

    우리 아들은 올해 스물세 살입니다. 그런데 지금도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이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어릴 때부터 손톱깎이로 손톱을 잘라준 기억보다 스스로 손톱을 물어뜯던 모습이 더 많이 떠오릅니다.

    처음에는 그저 버릇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손톱 모양이 이상해진다.", "손에 세균이 많다."라며 여러 번 이야기했습니다. 손톱깎이를 옆에 두고 자르라고 해도 어느새 손은 다시 입으로 향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들에게 이유를 물었습니다.

    "왜 자꾸 손톱을 물어뜯어?"

    아들은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불안하면 나도 모르게 그래."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조금 무거워졌습니다. 저는 그동안 나쁜 버릇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아들에게는 불안하거나 긴장될 때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행동이었던 것입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손톱 물어뜯기는 긴장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자신도 모르게 반복하는 행동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단순히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습관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예전처럼 무조건 "하지 마."라고 말하기보다 아들이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은 아닌지, 마음이 힘든 일은 없는지 먼저 살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딸은 손톱을 물어뜯다가 결국 염증이 생겼습니다

     

    반면 딸은 어릴 때 손톱을 물어뜯는 정도가 훨씬 심했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에는 손톱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손톱만 물어뜯는 것이 아니라 손톱 주변 피부까지 계속 뜯다 보니 늘 빨갛게 부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손가락이 심하게 붓고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에 갔더니 손톱 주변에 염증이 생겼고 고름까지 차 있었다고 했습니다.

    결국 국소마취를 하고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작은 손가락 하나 치료하는 일이었지만 아이에게는 너무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치료를 받는 동안 아파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제 마음도 정말 편하지 않았습니다.

    병원을 나오면서 딸이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엄마, 이제 다시는 안 물어뜯을게."

    그 말처럼 신기하게도 그 이후부터는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물론 모든 아이가 이렇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일을 겪으면서 저는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혼내기보다 먼저 이유를 살펴봐야 합니다.

     

    예전의 저는 손톱을 물어뜯는 모습을 보면 먼저 혼냈습니다.

    "또 물어뜯었네."

    "그러지 말랬잖아."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아이마다 손톱을 물어뜯는 이유는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심해서 하는 아이도 있고, 긴장하거나 불안할 때 자신도 모르게 반복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공부할 때, 어떤 아이는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무의식적으로 손이 입으로 가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손톱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손톱을 너무 짧게 물어뜯거나 손톱 주변이 붓고 피가 나기 시작하면 그대로 두지 말고 관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손톱은 짧게 정리하고, 손톱 주변 피부는 보습제를 발라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계속 혼내기보다 아이와 대화를 나누며 언제, 어떤 상황에서 손톱을 물어뜯는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집 두 아이는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랐지만 손톱을 물어뜯는 이유도, 결과도 달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을 단순한 버릇으로만 보지 않습니다.

    혹시 지금도 아이가 손톱을 계속 물어뜯고 있다면 먼저 혼내기보다 아이의 마음을 한 번 들여다보셨으면 합니다. 작은 손톱 하나에 담긴 신호를 이해하는 것이 습관을 고치는 첫걸음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