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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덟 살 넘어가면서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늘 잘 먹던 소프트 저키를 어느 날 물고만 있고 삼키질 못하더라고요. 처음엔 입맛이 변했나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어금니 쪽 잇몸이 살짝 부어 있었습니다. 그날 병원에 다녀오고 나서야 "간식도 나이에 맞게 바꿔야 한다"는 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그 뒤로 간식 하나 살 때마다 뒷면을 뒤집어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러면서 알게 된, 정말 알고 나니 다시는 예전처럼 못 사겠는 기준들을 정리해 봅니다.

     

    씹는 게 아니라 "삼키는 것"부터 생각해야 했다

     

     

     

     

    딱딱한 껌 간식, 뼈다귀 간식은 어릴 때야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다지만 노령견에게는 얘기가 다릅니다. 치아가 마모되고 잇몸이 약해진 상태에서 억지로 씹다가 오히려 치아가 깨지는 경우도 봤습니다. 그래서 요샌 잇몸 부은 것 때문에 잇몸관리 일환으로 열심히 칫솔질시켜주고는 있는데, 입을 안 벌려줘서 매번 씨름을 한답니다. 아가였을 때부터 칫솔에 익숙하게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지금은 후회막급이에요. 혹시 이 글 보시는 분 중에 아직 어린 강아지 키우시는 분 있으면, 정말이지 칫솔질만큼은 지금부터 습관 들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날 이후로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쉽게 들어가는 소프트 제형, 짜 먹는 츄르 형태로 거의 다 바꿨습니다. 그런데 부드럽다고 안심할 게 아니더라고요. 크기가 크면 그냥 삼키려다가 목에 걸리는 경우가 있어서, 지금은 무조건 가위로 한입 크기로 잘라서 줍니다. 이 습관 하나 들인 뒤로 캑캑거리는 일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살찌는 게 무서운 게 아니라, "살찐 다음"이 무섭다

    활동량이 줄면 기초대사량도 같이 떨어집니다. 문제는 예전 먹던 양대로 계속 주는 겁니다. 노령견 비만은 그냥 몸무게 문제가 아니라 관절이랑 심장에 그대로 청구서로 돌아옵니다.
    닭가슴살, 화이트 피시(대구 같은 저지방 흰 살 생선), 단호박, 양배추 위주 간식으로 바꾸고 나서 체감한 건 소화 흡수 속도였습니다. 예전 간식 먹였을 땐 변이 무르거나 양이 많았는데, 이쪽으로 바꾼 뒤로는 확실히 편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 간식을 준 날은 사료량을 살짝 줄여야 합니다. 간식은 그냥 추가 칼로리라는 걸 늦게 깨달았습니다. 산책 시간도 예전보다 짧아졌으니, 먹는 양도 그에 맞춰야 한다는 걸 자꾸 잊게 되더라고요.

     

    간식인데 영양제 역할까지 해주면 좋겠다는 욕심

    매일 챙겨 먹이던 관절 영양제, 사실 귀찮아서 자꾸 빼먹었습니다. 그러다 관절 성분이 들어간 간식으로 바꾸고 나서야 급여가 훨씬 편해졌어요.

    • 관절: 글루코사민, 콘드로이친, MSM
    • : 루테인, 아스타잔틴
    • :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

    다만 여기서 한 번 속아본 적이 있습니다. "관절 건강 간식"이라고 크게 쓰여 있는데 원재료명 순서를 보니 글루코사민이 거의 맨 뒤, 즉 함량이 아주 적은 제품이었습니다. 성분표는 많이 들어간 순서대로 적힌다는 걸 안 뒤로는 이름값보다 순서를 먼저 봅니다.

    여담이지만 요즈음 까망이 간식 고르고 밥 고르는 게 내 꺼 고르는 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얘 케어가 장난이 아닙니다.

     

    뒷면을 안 보면 절대 모르는 것들

    인공 색소나 향료, BHA·BHT 같은 화학 보존제는 노령견의 저하된 간·신장 기능에 부담을 줍니다. 발음하기 어려운 화학명이 원재료명 앞쪽에 있을수록 자연 유래 성분과는 거리가 멀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이제 원재료명이 다섯 줄 넘게 길고 낯선 이름 투성이면 그냥 안 삽니다.

    그리고 나트륨 함량. "무염", "저염"이라는 문구만 믿고 사다가 실제 나트륨 함량이 200mg 넘는 제품을 뒤늦게 발견하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문구보다 숫자를 확인하는 게 진짜 기준이라는 걸 그때 배웠습니다. 설탕이나 당밀이 첨가된 제품도 마찬가지로, 노령견의 신장 질환과 당뇨의 흔한 원인이라 피해야 합니다.

     

    결론: 포장지가 아니라 뒷면이 답을 갖고 있다

    강아지의 노화는 막을 수 없지만, 무엇을 먹이느냐로 그 시기의 삶의 질은 확실히 달라집니다. 저는 이제 예쁜 포장이나 브랜드 이름보다 뒤집어서 원재료명과 함량부터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됐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저희 아이가 캑캑거리던 그날 이후로 생긴 이 작은 습관이 지금까지 큰 탈 없이 함께 지내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정리한 기준들, 한 번에 다 적용하려 하지 마시고 하나씩 체크해 보시면서 우리 아이한테 맞는 걸 찾아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