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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그컵과 종이컵이 함께 놓인 테이블 위에서 일회용품 줄이기와 작은 환경 실천을 표현한 이미지

     

    요즘 제 모습을 가만히 돌아보니 하루에 종이컵을 3~4개는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 커피 한 잔, 점심 먹고 믹스커피 한 잔, 오후에 물 한 잔, 손님이라도 오면 또 종이컵을 꺼내게 됩니다. 설거지를 하지 않아도 되고 사용하고 바로 버릴 수 있으니 너무 편합니다.

    그런데 종이컵을 쓰레기통에 버릴 때마다 마음 한편이 조금 무거워집니다.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날이면 상황은 더 심합니다. 음식 용기, 뚜껑, 비닐봉지, 숟가락, 포크, 소스통까지 한 끼를 먹고 나면 플라스틱 쓰레기가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치우면서도 '이렇게 많은 쓰레기가 나왔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물론 바쁜 일상에서는 편리함을 포기하기 어렵습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는 무심코 쓰고 버리는 습관을 한 번쯤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종이컵은 종이지만 모두 종이만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종이컵은 종이니까 환경에 큰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오랫동안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종이컵 안쪽에는 물이 새지 않도록 아주 얇은 플라스틱 코팅이 되어 있습니다. 이 코팅 덕분에 뜨거운 커피나 차를 담아도 컵이 쉽게 젖거나 새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 얇은 코팅 때문에 재활용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오염이 심하거나 일반 쓰레기와 함께 버려지면 재활용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난 뒤에는 종이컵 하나도 그냥 '종이'라고만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종이컵도 오래 보관하면 먼지나 습기를 흡수할 수 있고, 포장이 훼손된 상태로 오랫동안 방치하면 위생적으로도 좋지 않습니다. 특히 창고나 베란다처럼 습한 곳에 오래 둔 종이컵은 사용하기 전에 상태를 한 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전에는 종이컵을 사용할 때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종이로 만들어졌으니 환경에도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설거지를 하지 않아도 되고 물도 아낄 수 있으니 더 좋은 선택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하루 동안 제가 버린 종이컵을 한 번 세어보니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하루에는 몇 개 되지 않는 것 같지만, 일주일, 한 달로 계산해 보니 적지 않은 양이었습니다. 그때부터는 '내가 너무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리함은 좋지만, 작은 습관 하나는 바꿔 보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아직도 종이컵을 사용합니다.

    "오늘부터 절대 안 써야지."

    이렇게 다짐해도 며칠 지나면 또 손이 갑니다.

    그래서 생각을 조금 바꾸었습니다.

    완전히 끊는 것이 아니라 줄여 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집에서는 물을 마실 때 가능한 한 개인 컵을 사용하려고 하고, 혼자 커피를 마실 때도 유리컵이나 머그컵을 먼저 찾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귀찮았지만 며칠 지나니 그게 오히려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배달음식을 주문할 때도 필요 없는 일회용 수저와 포크는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아주 작은 변화지만 한 달이 지나면 생각보다 많은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실 환경을 지키는 일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이런 작은 습관에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또 하나 놀랐던 것은 종이컵을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내용물을 깨끗하게 비우고 가능한 한 오염을 줄여 배출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커피나 음료가 그대로 남아 있으면 재활용 과정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평소에는 별생각 없이 버렸지만, 이제는 한 번이라도 물로 헹궈 버리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아주 작은 행동이지만 이런 습관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실천이 모이면 분명 달라질 것입니다

    예전에는 종이컵 하나쯤이야 하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루에 3~4개를 사용한다면 일주일에는 20개가 넘고, 한 달이면 100개 가까운 종이컵을 쓰게 됩니다. 여기에 배달용기와 플라스틱까지 더하면 우리가 버리는 일회용품의 양은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물론 누구나 바쁘게 살아갑니다. 저 역시 편리함을 포기할 수 없는 날이 많습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탓하기보다는 오늘 한 가지라도 실천해 보자는 마음을 가지려고 합니다. 종이컵 대신 머그컵을 한 번 더 사용해 보는 것, 배달 주문 시 일회용 수저를 받지 않는 것, 사용한 종이컵을 깨끗하게 분리배출하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아주 작은 행동이면 충분합니다.

    생각해 보면 환경을 위해 큰돈을 쓰거나 생활을 완전히 바꿔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외출할 때 텀블러를 한 번 챙겨 보는 것, 집에서는 머그컵을 사용하는 것, 배달 주문 시 일회용품을 줄이는 것처럼 누구나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이 있습니다.

    저 역시 아직은 매번 실천하지는 못합니다. 깜빡해서 종이컵을 사용할 때도 있고, 귀찮다는 이유로 일회용품을 선택하는 날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과 달라진 점은 한 번쯤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정말 필요한 상황이었을까?', '다음에는 조금 줄여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만으로도 습관은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완벽한 실천보다 중요한 것은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환경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지만 우리의 습관은 오늘부터 조금씩 바꿀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이 하루에 종이컵 하나만 덜 사용해도 그 변화가 모이면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닐 것입니다.

    오늘도 저는 커피를 마시기 전에 잠시 머그컵을 먼저 바라봅니다. 종이컵 하나를 아끼는 일이 세상을 당장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제 생활을 조금씩 바꾸는 시작은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완벽함보다는 꾸준함을 목표로, 작은 실천을 이어가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