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뇨 진단을 받은 순간부터 많은 분들이 두려움과 혼란 속에 빠집니다. 서울대병원 이승훈 교수는 당뇨는 무서운 병이 아니라 원리를 알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병이라고 말합니다. 합병증을 막는 것이 핵심이며, 올바른 이해가 치료의 첫걸음입니다.
제가 직접 당뇨 환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약만 먹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라고 묻는 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혈당 숫자보다 왜 혈당이 올라가는지를 이해한 뒤 생활습관 자체가 바뀌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도 당뇨 관리의 핵심은 혈당 조절뿐 아니라 체중 관리와 운동 습관 유지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출처: 대한당뇨병학회)
인슐린저항성과 혈당관리 원리
서울대병원 이승훈 교수는 당뇨는 단순히 혈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슐린저항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당뇨를 이야기할 때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인슐린저항성입니다. 인슐린저항성이란 인슐린이 충분히 있어도 세포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하면 혈당을 처리하라는 신호가 세포에 잘 전달되지 않는 상태입니다.
탄수화물이 소장에서 완전히 분해되면 포도당이 됩니다. 포도당은 혈액으로 들어온 뒤 세포 안으로 들어가 ATP라는 에너지를 만드는 연료로 사용됩니다. ATP란 세포가 움직이고 활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 물질을 말합니다.
이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바로 GLUT4입니다. GLUT4란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통로 역할의 단백질입니다. 문제는 이 문이 저절로 열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인슐린이 신호를 보내야만 문이 열립니다.
세포 안에 지방이 많아지면 인슐린이 신호를 보내도 전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결국 췌장은 더 많은 인슐린을 만들어 내보내지만 세포는 여전히 반응하지 못합니다. 이것이 바로 인슐린저항성입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당을 많이 먹어서 생기는 병” 정도로 생각하지만 실제 핵심은 세포의 신호 전달 체계 문제라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혈액 속에 포도당도 올라가고 인슐린도 올라갑니다. 당뇨 환자의 혈액검사에서 두 수치가 모두 높게 나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즉, 당뇨는 단순히 포도당 자체보다 포도당을 처리하지 못하는 시스템 문제에 더 가깝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이 서구권보다 당뇨 유병률이 높다는 점입니다. 아시아인은 상대적으로 췌장 베타세포 기능이 적은 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베타세포란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 속 세포를 의미합니다.
1970년대 이후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췌장이 감당해야 할 부담도 급격히 커졌습니다. 유전적으로 적은 양의 인슐린을 만들도록 설계된 몸에 높은 탄수화물 식사가 반복되면서 당뇨 위험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혈당관리와 근육 역할 중요성
많은 당뇨 환자분들이 식단 조절과 운동이 중요하다는 말을 반복해서 듣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근육이고 왜 탄수화물을 줄여야 하는지 그 원리를 이해하면 실천 방식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앞서 설명했듯 포도당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세포는 근육 세포입니다. 근육이 많을수록 혈액 속 포도당을 더 많이 소비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활동량이 줄고 근육량이 감소하면 혈당을 처리하는 능력도 함께 감소합니다.
근감소증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근감소증이란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과 근력이 감소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하면 혈당을 처리할 수 있는 몸의 능력이 점점 줄어드는 것입니다.
실제로 일부 당뇨 치료제는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시키거나 흡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혈당을 낮춥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근육이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해 피로감이나 근력 저하를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단순히 체중만 줄이는 것보다 근육량을 유지하면서 체중을 감량한 분들이 혈당 조절도 훨씬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운동도 매우 중요합니다. 근육 세포가 활발하게 움직이면 GLUT4 채널이 인슐린 신호 없이도 일부 열리는 효과가 생깁니다. 쉽게 말하면 운동 자체가 혈당 통로를 더 잘 열리게 만드는 것입니다.
보건복지부에서도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 감량이 인슐린저항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출처: 보건복지부)
메트포르민과 당뇨약 차이
당뇨 진단을 받으면 대부분 약을 처방받게 됩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이 약이 정말 치료가 되는 건가?”라는 궁금증을 갖습니다. 당뇨약마다 작용 원리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메트포르민은 현재 가장 기본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당뇨약입니다. 메트포르민이란 간에서 포도당 생성량을 줄이고 세포가 인슐린에 더 잘 반응하도록 돕는 약입니다. 쉽게 말하면 인슐린저항성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약입니다.
반면 SGLT2 억제제라는 계열도 있습니다. SGLT2 억제제란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시켜 혈당을 낮추는 방식의 약입니다. 혈당 수치는 낮아질 수 있지만 탈수감이나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설 폰요소제라는 약도 있습니다. 설 폰요소제란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강하게 촉진하는 약물입니다. 혈당을 빠르게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저혈당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습니다.
당뇨를 앓고 있는 분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같은 당뇨약이라도 생활습관에 따라 체감 차이가 꽤 컸습니다.
식단 조절과 운동을 병행한 경우 혈당 안정 속도가 훨씬 좋은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당뇨약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수치만 낮추는 의미가 아닙니다. 결국 췌장과 세포 기능을 보호하면서 합병증 위험을 줄이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당뇨약보다 중요한 생활습관
당뇨 자체보다 더 무서운 것은 합병증입니다. 혈당이 오랜 기간 높게 유지되면 혈관과 신경 손상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초기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당화혈색소라는 검사도 중요합니다. 당화혈색소란 최근 2~3개월 평균 혈당 상태를 보여주는 검사 수치입니다. 단순 공복혈당보다 장기적인 혈당 상태를 더 잘 반영하는 지표로 사용됩니다.
실제로 당뇨 환자분들을 보다 보면 “약 먹으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식단과 운동을 함께 관리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몇 년 뒤 합병증 위험 차이가 상당히 컸습니다.
결국 당뇨 관리의 핵심은 인슐린저항성을 낮추는 것입니다. 체중 감량, 근육 유지, 단백질 위주의 식사, 꾸준한 운동이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출처]
서울대 명의가 말하는 당뇨의 모든 것 | 서울대병원 이승훈 교수
https://youtu.be/8 m7 VeKol9 z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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